걸음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4.1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도서관학교 소식지 〈삶말〉 27호를 부칩니다. 아침을 차려서 아이들을 먹인 뒤에 등허리가 결려 방바닥에 모로 누워서 한 손으로 천천히 봉투에 주소를 적습니다. 오늘은 스물아홉 통을 부칩니다. 이튿날 마저 부치려고 생각합니다. 뒤꼍에서 찔레싹이 얼른 훑어서 나물로 무쳐서 먹어요 하고 부릅니다. 앞마당에서 여러 나물이 얼른 우리도 훑어서 나물로 무쳐서 즐겨요 하고 부릅니다. 이 소리와 저 노래를 들으면서 차근차근 봄일을 누리자고 생각합니다. 한 걸음씩 디디려고요. 올해에 나올 책을 놓고 몇 가지 글꾸러미를 하나하나 끝맺습니다. 제 손에서 끝맺어도 출판사에서 글꾸러미를 살펴서 손질하거나 보탤 곳을 이야기하면 더 손질하고 보태야겠지요. 앵두꽃은 한꺼번에 피어서 한꺼번에 집니다. 들딸기꽃은 한두 송이씩 처음 피고는 한 달 남짓 소복하게 꽃잔치입니다. 이달이 저물 무렵 들딸기알은 빨갛게 익을 테지요. 읍내 우체국을 다녀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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