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95 : 몸서리치는 육체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이 내 육체였을
→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에 내 몸이었을
→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에 내 몸뚱이였을
몸서리치다 : = 몸서리나다
몸서리나다 : 몹시 싫거나 무서워서 몸이 떨리다
육체(肉體) : 구체적인 물체로서 사람의 몸
몸이 떨리기에 ‘몸서리치’거나 ‘몸서리납’니다. 몸이 떨리는 사람입니다.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몸이요, “집이 내 몸”이라고도 합니다. 보기글은 ‘몸·육체’를 섞어서 쓰며 겹말 얼거리입니다. ‘몸서리’라는 낱말을 바로 앞에 썼으니 굳이 ‘육체’라는 한자말을 뒤에 쓰지 않아도 되어요. 앞뒤 모두 ‘몸’이라 하면 됩니다. 설마 ‘육체서리치다’처럼 말할 사람은 없겠지요. 뒤쪽은 좀 다르게 쓰고 싶다면 “집이 내 몸뚱이였을”로 적을 만해요. “집이 내 몸통이었을”로 적을 만하고, 살짝 말놀이를 한다는 마음으로 “집이 내 몸집이었을”로 적어도 됩니다. 2017.4.14.쇠.ㅅㄴㄹ
저녁이 이렇게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이 내 육체였을 줄이야
→ 저녁이 이렇게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이 내 몸이었을 줄이야
→ 저녁이 이렇게 몸서리칠 일일 줄이야 / 집이 내 몸뚱이였을 줄이야
《황지우-게 눈 속의 연꽃》(문학과지성사,1990) 1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