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92 : 동네 마을



화엄사 앞동네. 지리산 아래 첫번째 마을

→ 화엄사 앞마을. 지리산 밑 첫 마을


동네(洞-) : 자기가 사는 집의 근처

마을 : 1. 주로 시골에서,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 2.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



  ‘동네’라는 낱말에서 ‘동’은 ‘洞’이라는 한자를 쓰는데, 이는 ‘마을’을 뜻합니다. 처음에는 ‘마을’이라는 낱말로 마을살이를 가꾸었고, 한자가 이 땅에 스미면서 어느새 ‘동네’라는 새 낱말이 태어납니다. 시골에서는 어디나 ‘마을’이라는 이름을 쓰는데, 도시가 새로 서면서 시골하고는 다른 이름으로 ‘-동’을 붙여서 썼어요. 이른바 송림동이나 대치동이나 보수동이나 이문동처럼 말이지요. 우리한테는 오랜 낱말 ‘마을’이 있으니 처음부터 시골뿐 아니라 도시에서도 ‘송림마을·대치마을·보수마을·이문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라도 이렇게 말이며 살림이며 이야기를 새롭게 가꿀 만해요. 보기글은 ‘앞동네’하고 “첫번째 마을”을 섞어서 쓰며 겹말 얼거리입니다. 앞뒤 모두 ‘마을’이라는 낱말을 수수하게 쓰면 넉넉합니다. 2017.4.11.불.ㅅㄴㄹ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앞동네. 지리산 아래 첫번째 마을

→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앞마을. 지리산 밑 첫 마을

《김명수-침엽수 지대》(창작과비평사,1991) 1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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