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에 읽는 책 2017.4.11.



5월 9일이 대통령을 뽑는 날이라고 서울에서 비로소 듣는다. 올해에 새로 낼 책을 놓고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서울에서 ㅊ출판사에 들러 이곳 책지기를 만난다. ㅂ씨를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린 줄 알기는 하지만, 또 새로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줄 알기는 하지만, 막상 언제 뽑는 지 몰랐다. 5월 9일이었네. 나는 이번 대통령 뽑기에서 ‘심상정 아주머니’한테 힘을 실으려 한다. 흔히 말하는 ‘차악·차선’이 아닌 ‘최선’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 이와 같다. ‘일할 사람’을 뽑아야 마땅하다. 4월 7일에 나온 ‘심상정 정치자금 사용내역’ 오마이뉴스 기사를 사람들이 널리 읽어 보면 좋으리라. 지난 네 해 동안 문재인은 정책연구로 59만 원, 안철수는 305만 원, 유승민은 101만 원을 썼단다. 이동안 심상정 아주머니는 5243만 원을 썼단다. 다른 것도 그렇지만 이 하나만 보더라도 ㅁ씨나 ㅇ씨는 대통령감이 아니다. 심상정 아주머니는 김영란법이 서기 앞서부터 ‘직무관련자 밥값으로 평균 12959원’을 썼다고 한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47&aid=0002146763


‘일할 줄 모르’고 ‘일하지 않고 지지율만 바라보’는 사람한테 한 표를 준다면, 이는 ㅂ씨나 ㅇ씨를 대통령으로 올린 짓하고 똑같다고 느낀다. 아름답고 알맞게 정책을 살피려고 스스로 공부하는 정치꾼을 일꾼으로 뽑지 않으니 우리 스스로 이 나라나 사회가 썩어문드러지게 한 셈이라고 느낀다. 이러한 사회 흐름하고 맞물려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만난다. 선거권 나이도 아직 20살에서 밑으로 못 내려간다. 18이라는 나이에(가시내는 16) 혼인을 할 수 있는데 선거권은 아직 20살이다. 어른도 선거권을 제대로 알아야 할 테지만, 바로 10대 어린이하고 푸름이가 선거와 선거권을 제대로 배우고, 또 그동안 이 ‘대통령 선거’가 얼마나 그악스러운 독재 몸짓으로 흘렀는가를 읽을 수 있으면 좋으리라. 서울마실을 한 길에 책방에 갓 놓인 따끈따끈한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를 장만해서 읽는데, 그만 전철을 거꾸로 타고 만다. 9호선을 타고 고속버스역으로 가려 했는데, 엉뚱하게 김포공항 쪽으로 갔다. 게다가 빠른전철이었다. 책에 흠뻑 빠진 나머지 거꾸로 가는 줄조차 몰랐다. 허둥지둥 전철에서 내려 건너편으로 간다. 시계를 보니 고흥으로 돌아가는 시외버스를 놓치겠다. 도무지 어디인지 모르는 데까지 한참 오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표를 물린다. 16시 버스를 못 타고 17시 30분 마지막 버스를 타기로 한다. 아무리 책에 홀려도 그렇지 엉뚱한 전철을 탈 수 있는가. 한 시간 남짓 맞이방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이 책을 마저 읽는다. 느긋하게 책을 다 읽으라는 뜻이었을까. ‘적폐 청산’이 아니라 ‘정치다운 정치와 정책다운 정책을 비로소 세우는 참답고 슬기로운 일꾼이 처음으로 대통령 자리에 서는 2017년 선거’가 될 때에 이 나라는 비로소 아름답다고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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