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45] 길잡이풀
나아갈 길을 잘 몰라서 이리저리 헤맬 적에 동무가 우리를 이끌기도 하고 어른이나 스승이 우리를 이끌기도 합니다. 이때에 우리를 이끄는 사람을 가리켜 ‘길잡이’라고 해요. 길을 잡아 주기에 길잡이랍니다. 이 길잡이처럼 밤에 우리 길을 이끄는 별이 있으면 ‘길잡이별’이에요. 어느 땅이나 마을이나 고장이 얼마나 깨끗하거나 안 깨끗한가를 살피도록 이끄는 풀은 ‘길잡이풀’이에요. 제비가 살 수 있느냐 개구리가 살 수 있느냐 도롱뇽이 살 수 있느냐를 알아보려고 ‘길잡이짐승’을 헤아립니다. 혼자 나들이를 다니다가 길을 알려주는 알림판이나 알림돌을 보았다면 ‘길잡이판·길잡이돌’을 본 셈이에요. 글이나 말이나 책을 우리 길잡이로 여길 수 있어요. ‘길잡이글·길잡이말·길잡이책’입니다. 꽃이나 바람이나 구름을 길잡이로 여기면 ‘길잡이꽃·길잡이바람·길잡이구름’이 되어요. 길잡이그림이나 길잡이노래를 곁에 둘 수 있어요. 길잡이나무나 길잡이숲을 마음에 놓을 수 있습니다. 2017.4.1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