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부인 否認


 확인도 부인도 불가능한 소문 → 그렇다고도 아니라고도 못 밝히는 소문

 사실을 부인하다 → 사실이 아니라 하다 / 사실을 발뺌하다

 며칠 전에 한 말을 부인했다 → 며칠 앞서 한 말을 뒤집었다

 부인하지 않았다 → 아니라 하지 않았다 / 손사래치지 않았다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하였다 → 만난 적이 없다고 손사래쳤다


  ‘부인(否認)’은 “어떤 내용이나 사실을 옳거나 그러하다고 인정하지 아니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받아들이지 않을” 적에 이 낱말을 쓰는데, “아니라 하다”나 “손사래를 치다”로 손볼 만해요. 때로는 ‘발뺌’이나 ‘말뺌’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참이라 할 만한 것을 아니라고 할 적에는 때때로 ‘거짓’으로 손볼 수 있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한자말 ‘부인’이 세 가지 더 있습니다만, 이 한자말은 쓸 일이 없지 슾습니다. 2017.4.10.달.ㅅㄴㄹ



부인(副因) : 주원인이 아닌 부차적인 원인

부인(符印) : 부절(符節)과 각인(刻印)을 아울러 이르는 말

부인(富人) : 물질적으로 부유한 사람



핑크트헨이 부모를 속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핑크트헨이 어버이를 속이는 것은 아니라 할 수 없는 일이다

→ 핑크트헨이 어버이를 속이는 짓은 발뺌할 할 수 없는 노릇이다

《에리히 캐스트너/이희재 옮김-핑크트헨과 안톤》(시공주니어,1995) 37쪽


진실보다 부인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 참보다 거짓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 참보다 말뺌을 더 크게 여기는

→ 참보다 발뺌을 더 크게 여기는

《시몬 비젠탈/박중서 옮김-해바라기》(뜨인돌,2005) 193쪽


정반대 일도 있었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 거꾸로인 일도 있은 줄을 아니라 하는 말이 아니다

→ 뒤집힌 일도 있은 줄을 숨기려는 뜻이 아니다

→ 거꾸로인 일도 있은 줄을 손사래치려는 뜻이 아니다

《리타 테일러/정홍섭 옮김-감의 빛깔들》(좁쌀한알,2017) 156쪽


어떤 감정을 경험했음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 어떤 느낌을 받았음을 아니라 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 무엇을 느끼지 않았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 아무것도 느끼지 않았다고 할 사람은 거의 없으리라

《조너선 밸컴/양병찬 옮김-물고기는 알고 있다》(에이도스,2017) 20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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