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38] 첫손가락



  우리 가운데 누가 가장 훌륭하거나 뛰어나거나 잘할 적에 손가락 하나를 꼽곤 합니다. 이때에는 셋째도 넷째도 아닌 엄지를 꼽아요. “엄지 척”이라는 재미난 말을 쓰기도 합니다. 엄지란 ‘첫손가락’이에요. 첫째 손가락이라서 수수하게 ‘첫손가락’이며, ‘첫손’으로 꼽을 만큼 여럿 가운데 가장 훌륭하거나 뛰어나거나 잘할 적에 이 말을 써요. 가장 뛰어난 하나를 가리킬 적에 ‘으뜸’이라고도 해요. 그러니 ‘으뜸손가락’이라고 해 볼 수 있어요. 그러면 첫손가락이나 으뜸손가락 다음은 뭘까요? ‘버금손가락’이 되지요. 으뜸손가락·버금손가락은 ‘으뜸손·버금손’처럼 줄여서 써 보아도 재미있습니다. 으뜸도 버금도 아닌 마지막을 차지한다면 ‘막손가락’이나 ‘막내손가락’이라고 해 볼 만해요. 이 말은 줄여서 ‘막내손’이라 할 수 있을 테고요. 막손가락은 ‘끝손가락’이나 ‘끝손’이 될 수 있어요.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손가락질’인데 사람 얼굴에 대고 손가락질을 하다가는 큰일이 납니다. 손가락에 ‘-질’이 붙으면 어느 곳을 가리키는 말인데, ‘손 + 질’로 쓰면 손을 대어 가꾸는 일을 가리켜요. 손을 놀려서 생각을 나타낸다면 ‘손짓’이요, 손가락을 놀려서 생각을 나타내면 ‘손가락짓’입니다. 2017.4.9.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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