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82 : 두루 폭넓게



두루 이해하며, 많은 사람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 두루 읽히며,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는

→ 두루 읽으며, 많은 사람이 널리 사랑하는


두루 : 빠짐없이 골고루

골고루 : ‘고루고루’의 준말

고루고루 : 1. 여럿이 다 차이가 없이 엇비슷하거나 같게 2. 두루두루 빼놓지 아니하고

두루두루 : 1. 여기저기 빠짐없이 골고루 2. 이것저것 여러 가지로 3. 이 사람 저 사람 빠짐없이 골고루 4. 모든 사람에게 대하여 모나지 아니하고 원만하게 대하는 모양

고루 : 1. 차이가 없이 엇비슷하거나 같게 2. 두루 빼놓지 않고

폭넓다(幅-) : 1. 어떤 일의 범위나 영역이 크고 넓다 2. 어떤 문제를 고찰하는 것이 다각적이고 다면적이다 3. 사람들을 대할 때 아량을 베푸는 마음이 크다



  한국말사전은 ‘두루(두루두루)·고루(골고루·고루고루)’가 돌림풀이에 갇히는 바람에 뜻을 제대로 짚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 한국말이 여러모로 크고 넓게 아우르는 느낌은 짚을 수 있습니다. ‘幅’이라는 한자를 붙인 ‘폭넓다’는 바로 ‘두루·고루’가 가리키는 결하고 맞닿습니다. 보기글처럼 ‘두루’하고 ‘폭넓다’를 나란히 적으면 겹말 얼거리예요. 더 살펴보면 ‘폭넓다’라는 낱말부터 겹말입니다. ‘폭 = 너비(넓다)’인 터라 ‘폭넓다 = 너비가 넓다(넓다 + 넓다)’인 셈이거든요. 보기글은 좀 힘주어 말하고 싶어서 굳이 ‘폭넓게’를 넣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폭넓게’를 ‘널리’로 손볼 수 있고, 비슷한말이라도 ‘고루’나 ‘골고루’로 손볼 만합니다. 2017.4.8.흙.ㅅㄴㄹ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두루 이해하며, 많은 사람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서정성 넘치는 시, 될 수 있는 한 그런 시를 써 왔다

→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두루 읽히며, 많은 사람한테 사랑받는 따스함 넘치는 시, 될 수 있는 대로 그런 시를 써 왔다

《야나세 다카시/오화영 옮김-네, 호빵맨입니다》(지식여행,2017) 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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