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78 : 윤이 번지르르하게
윤이 번지르르하게 났다
→ 빛이 났다
→ 번지르르했다
윤(潤) : = 윤기(潤氣)
윤기(潤氣) : 반질반질하고 매끄러운 기운
번지르르 : 1. 거죽에 기름기나 물기 따위가 묻어서 윤이 나고 미끄러운 모양
반질반질 : 1. 거죽이 윤기가 흐르고 매우 매끄러운 모양
반들반들 : 1. 거죽이 아주 매끄럽고 윤이 나는 모양
번쩍번쩍 : 1. 큰 빛이 잇따라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모양
‘윤’은 ‘윤기’를 가리키고, ‘윤기’는 ‘반질반질’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반질반질’은 ‘윤기’를 가리킨다지요. 한국말사전 뜻풀이는 돌림풀이입니다. 더 살피면 ‘반들반들’도 ‘윤’을 가리키고 ‘번쩍번쩍’은 ‘빛’을 가리킨다는데, 이는 모두 같은 모습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윤이 번지르르하게”라든지 “반들반들 윤이 나는”이라든지 “번쩍번쩍 윤이 나는”이라 하면 모두 겹말이에요. 외마디 한자말 ‘윤’을 쓰고 싶다면 이 말만 쓸 노릇입니다. 이 외마디 한자말을 굳이 안 써도 된다면 ‘번지르르·반질반질·반들반들·번쩍번쩍’ 가운데 하나를 알맞게 살펴서 쓰면 됩니다. 2017.4.7.쇠.ㅅㄴㄹ
의자 구실을 하여 윤이 번지르르하게 났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빛이 났다
→ 걸상 구실을 하여 번지르르했다
《유홍준-나의 문화유산답사기 8》(창비,2015) 350쪽
엄마는 앨피에게 반들반들 윤이 나는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 엄마는 앨피한테 반들반들한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 엄마는 앨피한테 빛이 나는 노란 새 장화를 사 주었어요
《샐리 휴즈/조숙은 옮김-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보림,2002) 15쪽
번쩍번쩍 윤이 나는 검은색 자동차
→ 번쩍번쩍하는 검은 자동차
→ 빛이 나는 검은 자동차
《매튜 클라크 스미스/홍수원 옮김-파브르 이야기》(두레아이들,2015) 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