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69 : 익히고 익숙해져도
낯을 익히고 익숙해져도
→ 낯을 익혀도
→ 익숙혀져도
익다 : 1. 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다 2. 여러 번 겪어 설지 않다 3. 눈이 어둡거나 밝은 곳에 적응한 상태에 있다
익숙하다 : 1. 어떤 일을 여러 번 하여 서투르지 않은 상태에 있다 2. 어떤 대상을 자주 보거나 겪어서 처음 대하지 않는 느낌이 드는 상태에 있다 3. 눈이 어둡거나 밝은 곳에 적응해 웬만큼 볼 수 있다
‘익다’하고 ‘익숙하다’는 매우 비슷한 낱말입니다. “낯을 익히고 익숙해져도”라 하면 겹말이에요. 두 낱말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써야 올바릅니다. 보기글은 힘주어 말하려는 뜻이었을 수 있어요. 이때에는 “낯을 익히고 또 익혀도”라든지 “익숙해지고 다시 익숙해져도”처럼 써 볼 만합니다. 또는 “낯을 그렇게 익혀도”나 “이렇게 익숙해져도”처럼 쓸 수 있어요. 2017.4.5.물.ㅅㄴㄹ
문제는 낯을 익히고 익숙해져도 어려운 책이 있다는 겁니다
→ 문제는 낯을 익혀도 어려운 책이 있습니다
→ 익숙해져도 어려운 책이 있어 골치가 아픕니다
→ 낯을 그렇게 익혀도 어려운 책이 있어 힘겹습니다
《김이경-책 먹는 법》(유유,2015) 8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