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37. 보여주기



  어버이는 아이한테 보여주는 사람. 즐거움을 보여주고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람. 사랑을 보여주고 노래를 보여주는 사람. 꽃하고 속삭이고 나무하고 춤을 추는 살림을 보여주는 사람. 이야기를 스스로 지어서 보여주고, 이 길이 얼마나 새로운가를 몸소 보여주는 사람. 보여주고 거듭 보여주고 자꾸 보여주면서 이 삶에서 우리가 함께 지을 사랑을 알뜰살뜰 여미어 보금자리를 이루는 넋을 고요히 다스리는 사람. 아이들하고 살아온 지 열 해째 되는 요즈음 어버이로서 이제나 저제나 나아가는 길은 바로 ‘보여주기’라고 느낀다. 2017.4.3.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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