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무작정 無酌定


 무작정으로 집을 나온 것이었다 → 그냥 집을 나온 셈이었다

 무작정 발 가는 대로 → 그저 발 가는 대로

 무작정하고 하고 싶을 만치 → 무턱대고 하고 싶을 만치

 무작정 따라하다 → 무턱대고 따라하다 / 그냥 따라하다

 무작정 떠나다 → 그냥 떠나다 / 문득 떠나다

 무작정 걷다 → 그저 걷다 / 그냥 걷다 / 마냥 걷다


  ‘무작정(無酌定)’은 “1. 얼마라든지 혹은 어떻게 하리라고 미리 정한 것이 없음 2. 좋고 나쁨을 가림이 없음 3. 얼마라든지 혹은 어떻게 하리라고 미리 정한 것이 없이”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는 ‘그냥’이나 ‘마냥’이나 ‘그저’로 손볼 만합니다. ‘무턱대고’나 ‘문득’이나 ‘저절로’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7.4.1.흙.ㅅㄴㄹ



무작정 기다릴 수도 없고

→ 무턱대고 기다릴 수도 없고

→ 마냥 기다릴 수도 없고

→ 그저 기다릴 수도 없고

→ 넋 놓고 기다릴 수도 없고

《월간 작은책》 2002년 10월호 48쪽


푸른 열매송이가 보이면 무작정 자리를 잡고 앉아

→ 푸른 열매송이가 보이면 그냥 자리를 잡고 앉아

→ 푸른 열매송이가 보이면 어디이든 자리를 잡고 앉아

→ 푸른 열매송이가 보이면 곧바로 자리를 잡고 앉아

《호시노 미치오/김욱 옮김-여행하는 나무》(갈라파고스,2006) 34쪽


그리고 무작정 입으로 나옵니다. 그게 바로 노래입니다

→ 그리고 그냥 입으로 나옵니다. 그게 바로 노래입니다

→ 그리고 저절로 입으로 나옵니다. 그게 바로 노래입니다

→ 그리고 절로 입으로 나옵니다. 그게 바로 노래입니다

《고미 타로/강방화 옮김-똑똑하게 사는 법》(한림출판사,2009) 24쪽


작은 이발소에 무작정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이발소에 무턱대고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이발소에 그냥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 작은 이발소에 문득 찾아 들어온 똥개 한 마리

《이효리-가까이》(북하우스,2012) 19쪽


무작정 많이 읽는다고 안목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 무턱대고 많이 읽는다고 눈매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 그저 많이 읽는다고 눈썰미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 그냥 많이 읽는다고 눈썰미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김이경-책 먹는 법》(유유,2015) 51쪽


그저 그림책이 좋아서 무작정 써 내려 간 글

→ 그저 그림책이 좋아서 써 내려 간 글

→ 그냥 그림책이 좋아서 즐겁게 써 내려 간 글

→ 그림책이 좋아서 줄줄이 써 내려 간 글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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