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창창 蒼蒼
바다같이 창창한 백 리 호수 → 바다같이 맑은 백 리 호수
창창하게 드높은 하늘 → 파랗게 드높은 하늘
창창한 수림(樹林) → 매우 푸른 숲
송죽이 창창하고 벽계는 잔잔하여 → 솔과 대가 푸르고
앞길이 창창한 청년 → 앞길이 밝은 젊은이 / 앞길이 먼 젊은이
전도가 창창한 젊은 사람 → 앞길이 아득한 젊은이
창창한 새벽빛 → 어둑한 새벽빛
창창한 달밤 → 어둑한 달밤
저녁 빛이 창창하다 → 저녁 빛이 어둑하다
‘창창(蒼蒼)하다’는 “1. 바다, 하늘, 호수 따위가 매우 푸르다 ≒ 창창하다(滄滄―) 2. 나무나 숲이 짙푸르게 무성하다 3. 앞길이 멀어서 아득하다 4. 빛이 어둑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풀이에서 엿볼 수 있듯이 ‘푸르다’나 ‘짙푸르다’나 ‘아득하다’나 ‘어둑하다’로 손질해 주면 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밝다’나 ‘환하다’를 쓸 자리에 이 한자말을 쓰기도 해요. 첫째 뜻인 “매우 푸르다”를 떠올리면서 쓰는구나 싶은데, 셋째 뜻인 “앞길이 멀어서 아득하다”하고 헷갈리기도 하는구나 싶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길다는 뜻으로도 ‘창창’을 쓰다 보니, 앞길이 밝거나 환하다고 하는 자리에까지 잘못 쓰지 싶습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여섯 가지 한자말 ‘창창’이 나옵니다만, 모두 쓰임새가 없이 군더더기로 실린 낱말입니다. 2017.3.28.불.ㅅㄴㄹ
창창(倡倡) : 색깔이 진하고 화려한 모양
창창(倀倀)하다 : 갈 길을 잃어 갈팡질팡하고 마음이 아득하다
창창(愴愴)하다 : 몹시 서럽고 슬프다
창창(滄滄)하다 : 매우 차다
창창(倡倡) : 색깔이 진하고 화려한 모양
창창(蹌蹌)하다 : 모습이나 행동이 당당하고 위엄이 있다
아직도 살 날이 창창한 아들의 건강을 생각한다
→ 아직도 살 날이 긴 아들이 건강하기를 생각한다
→ 아직도 살 날이 많은 아들이 건강한지를 생각한다
《김준-섬: 살이》(가지,2016) 17쪽
하늘에 창창 빛나는 아름다운 별 같아요
→ 하늘에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별 같아요
→ 하늘에 푸르게 빛나는 아름다운 별 같아요
《이태수-도롱뇽이 꼬물꼬물 제비나비 훨훨》(한솔수북,2016) 40쪽
미래가 창창한 예비 코미디언이라고
→ 앞날이 밝은 예비 익살꾼이라고
→ 앞날이 환한 풋풋한 익살꾼이라고
《린디 웨스트/정혜윤 옮김-나는 당당한 페미니스트로 살기로 했다》(세종서적,2017) 3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