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7. 낯을 씻는 샘터



  물을 긷는 샘터입니다. 물이 늘 흘러서 사람뿐 아니라 새나 마을고양이나 들짐승한테도 목을 축이는 샘터입니다. 먼먼 옛날부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합니다. 샘터에서는 물을 긷고, 바로 옆 빨래터에서는 빨래를 하지요. 시골지기는 빨래터에서 연장을 씻기도 합니다. 손발에 묻은 흙을 씻기도 합니다. 시골아이는 신나게 뛰어놀며 흘리는 땀을 훔치려고 샘터에 다가앉아 낯을 씻습니다. 이 샘터에는 다슬기가 사니, 아마 예전에는, 시멘트로 덮지 않은 흙바닥 샘터요 빨래터일 적에는 반딧불이도 이 둘레에 함께 살았을 테지요. 샘터랑 빨래터가 있는 마을에서 살면서 늘 새롭게 이야기를 길어올립니다. 2017.3.2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넋/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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