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비장의


 비장의 솜씨를 발휘하다 → 숨겨진 솜씨를 보여주다 / 감춰 둔 솜씨를 뽐내다

 비장의 무기를 사용할 기회 → 숨겨진 무기를 쓸 때 / 감춰 준 무기를 쓸 자리


  ‘비장(秘藏)’은 “남이 모르게 감추어 두거나 소중히 간직함”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에 ‘-의’를 붙인 말씨는 “감추어 간직한”이나 “숨기어 건사한”으로 손볼 만해요. 또는 ‘감춘’이나 ‘숨긴’으로 손보거나, ‘감춰진’이나 ‘숨겨진’으로 손볼 수 있어요. “감춰 둔”이나 “숨겨 둔”으로 손볼 만하고, ‘마지막’이나 “알 수 없는”이나 “놀랄 만한”으로도 손볼 만합니다. 2017.3.25.흙.ㅅㄴㄹ



내 신이 오자 나는 연습에선 전혀 보여주지 않았던 비장의 연기를 쏟아냈다

→ 내 차례가 오자 나는 연습에선 조금도 보여주지 않았던 숨은 연기를 쏟아냈다

→ 내 몫이 오자 나는 연습에선 조금도 보여주지 않고 감췄던 연기를 쏟아냈다

《김수미-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샘터,1987) 180쪽


그리고 비장의 벌레 퇴치 마법 주스를 마구 뿌렸지

→ 그리고 숨겨 둔 벌레 쫓는 마법물을 마구 뿌렸지

→ 그리고 마지막으로 벌레 쫓는 마법물을 마구 뿌렸지

《문영미·조미자-우리 마당으로 놀러 와》(우리교육,2007) 34쪽


비장의 무술을 수련한 ‘무서운 가족’쯤으로 취급하는 것 같아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 숨겨진 무술을 익힌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그리 즐겁지 않았다

→ 감춰진 무술을 갈고닦은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썩 즐겁지 않았다

→ 알 수 없는 무술을 배운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썩 반갑지 않았다

→ 무시무시한 무술을 익힌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꽤 반갑지 않았다

→ 무서운 무술을 배운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그다지 내키지 않았다

→ 사람 잡는 무술을 익힌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퍽 내키지 않았다

→ 한방에 때려눕히는 무술을 배운 ‘무서운 식구’쯤으로 다루는 듯해 못마땅했다

《이하영-열다섯 살 하영이의 스웨덴 학교 이야기》(양철북,2008) 217쪽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내 비장의 수화. 나는·당신을·좋아·해요

→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내 숨겨 둔 손말. 나는·당신을·좋아·해요

→ 이온한테도 가르쳐 줄게. 내 깜짝 놀랄 손말. 나는·당신을·좋아·해요

《오자와 마리/정효진 옮김-이치고다 씨 이야기 1》(학산문화사,2010) 54쪽


우리 집에 있는 할아버지의 비장의 돌을 보여주기로 약속했는데

→ 우리 집에 있는 숨겨진 할아버지 돌을 보여주기로 다짐했는데

→ 우리 집에 있는 엄청난 할아버지 돌을 보여주기로 했는데

《니노미야 토모코/이지혜 옮김-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3》(대원씨아이,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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