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별 一瞥
잠깐 일별을 보냈다 → 흘낏 보았다 / 흘겨보았다
그들은 내게 일별도 던지지 않고 → 그들은 나를 흘낏 보지도 않고
그의 전 소유물을 일별할 수 있다 → 그가 가진 모든 것을 훑어볼 수 있다
그들을 일별하고 돌아서서 → 그들을 흘겨보고 돌아서서
‘일별(一瞥)’은 “한 번 흘낏 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흘낏’은 “
가볍게 한 번 흘겨보는 모양”을 뜻한다지요. 그러니 ‘일별’은 ‘흘낏·흘깃’으로 손질하거나 ‘흘겨보다·흘기다’로 손질하면 됩니다. 때로는 “살짝 보다”로 손볼 수 있는데, ‘살짝보다·살짝보기’를 새롭게 한 낱말로 삼아 보아도 됩니다. 2017.3.24.쇠.ㅅㄴㄹ
우리가 일별해 본 것은
→ 우리가 흘깃 본 것은
→ 우리가 살짝 다룬 것은
→ 우리가 슬쩍 본 것은
→ 우리가 얼추 말한 것은
《웬델 베리/이승렬 옮김-소농, 문명의 뿌리》(한티재,2016) 84쪽
어떤 시선과 의구심을 받는지 느꼈다. 짧은 일별은 불편했다
→ 어떤 눈길과 눈총을 받는지 느꼈다. 짧은 만남은 거북했다
→ 어떤 눈길과 눈총을 받는지 느꼈다. 흘낏 보는 눈은 거북했다
→ 어떤 눈길과 눈살을 받는지 느꼈다. 흘겨보는 눈은 거북했다
→ 어떤 눈길과 눈살을 받는지 느꼈다. 짧게 스친 자리가 거북했다
《안미선-언니, 같이 가자!》(삼인,2016) 285쪽
유럽에 관한 일별(一瞥)
→ 유럽을 살피기
→ 유럽 엿보기
→ 유럽 살짝 보기
→ 유럽 살펴보기
《페르디낭 드 소쉬르/김성도 옮김-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민음사,2017) 5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