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순종적


 순종적이 미덕인 시대는 지났다 → 고분고분함이 아름다움이던 때는 지났다

 순종적으로 변해 갔다 → 고분고분하게 바뀌어 갔다

 명령에 순종적이다 → 명령에 고분고분하다 / 명령을 잘 따르다

 네 말에 순종적이다 → 네 말을 잘 따르다 / 네 말에 고분고분하다


  ‘순종적’은 한국말사전에 안 나옵니다. 한자말 ‘순종(順從)’은 “순순(順順)히 따름”을 뜻한다고 합니다. ‘순순하다’는 “매우 고분고분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곧 “고분고분히 따름”이 ‘순종’인 셈이고, 사전에 실리지 않은 ‘순종적’은 바로 ‘고분고분한’을 가리키는 셈입니다. 그러니 ‘고분고분’으로 손보면 되어요. 때로는 “말을 잘 듣다”나 “잘 따르다”로 손볼 만하고, ‘얌전하다’나 ‘조용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2017.3.21.불.ㅅㄴㄹ



관습적으로 여주인공으로 지정된 여성은 순종적이다

→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는 으레 고분고분하다

→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는 으레 말을 잘 듣는다

→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는 다들 사내를 잘 따른다

→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이는 다들 사내 앞에서 얌전하다

《케이트 밀렛/김전유경 옮김-성 징치학》(이후,2009) 34쪽


보세요. 귀를 내리고 순종적이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얌전하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잘 따르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고분고분하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착하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예쁘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내 말을 참 잘 듣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이렇게 착하잖아요

→ 보세요. 귀를 내리고 이다지도 곱잖아요

《후쿠오카 켄세이/김경인 옮김-숨겨진 풍경》(달팽이,2010) 46쪽


할머니는 순종적으로 아버지 뒤를 따라가서 싱글벙글 웃으며 책을 골랐다

→ 할머니는 얌전히 아버지 뒤를 따라가서 싱글벙글 웃으며 책을 골랐다

→ 할머니는 가만히 아버지 뒤를 따라가서 싱글벙글 웃으며 책을 골랐다

→ 할머니는 조용히 아버지 뒤를 따라가서 싱글벙글 웃으며 책을 골랐다

→ 할머니는 곱다시 아버지 뒤를 따라가서 싱글벙글 웃으며 책을 골랐다

《김영건-당신에게 말을 건다, 속초 동아서점 이야기》(알마,2017) 1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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