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44 : 탐독하고 읽다



《백경》을 탐독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 《백경》을 읽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 《백경》을 파고들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 《백경》을 즐겨읽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탐독(耽讀) : 1. 어떤 글이나 책 따위를 열중하여 읽음 2. 어떤 글이나 책 따위를 유달리 즐겨 읽음



  한자말 ‘탐독’은 ‘읽는’ 몸짓을 가리켜요. 보기글처럼 ‘탐독했다’하고 ‘읽었다’를 되풀이하면 겹말 얼거리입니다. 다만 ‘탐독’은 ‘그냥 읽기’가 아니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즐겁게 읽다”나 “깊이 읽다”로 적어 볼 만해요. ‘즐겨읽다’라는 낱말을 새롭게 지어서 써도 좋습니다. ‘파고들다’나 ‘파헤치다’라는 낱말을 써도 잘 어울립니다. 2017.3.21.불.ㅅㄴㄹ



나는 《백경》을 탐독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발견과 감동이 솟았으며

→ 나는 《백경》을 읽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로움을 보고 감동이 솟았으며

→ 나는 《백경》을 파고들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마음이 움직였으며

→ 나는 《백경》을 즐겨읽었다. 거듭 되풀이해서 읽었다. 읽을 때마다 새롭고 가슴이 벅찼으며

《마루야마 겐지/조양욱 옮김-산 자의 길》(현대문학북스,2001)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