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33. 지켜보다



  아이는 이를 안 닦고 잠들 수 있다. 아이는 이를 잘 닦을 수 있다. 아이는 온몸이 흙투성이가 되며 뛰놀 수 있다. 아이는 아주 얌전하고 깨끗하게 놀 수 있다. 아이는 그릇을 깨뜨리거나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다. 아이는 설거지를 안 해 보며 그릇 깨는 일도 없을 만하고, 인형처럼 이쁘게 걷기만 하며 넘어지는 적이 없을 수 있다. 어떻게 자라도록 돌보면 좋을까? 어떻게 자라기를 바라며 지켜보면 좋을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혀를 끌끌 차기에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걱정을 고스란히 물려받지 않을까? 즐겁게 어루만지면서 보듬는 사랑으로 지켜보기에 아이들은 어버이한테서 넉넉한 꿈을 사랑스레 물려받지 않을까?


(숲노래/최종규 . 배움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