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실길 읽는 책 2017.3.17.


인천에서 서울로 가는 전철길에 잡지 마감글 가운데 하나를 갈무리한다. 이 하나를 마무리지었으나 앞으로 두 가지 마감글을 더 써야 한다. 서울에서 바깥일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가면 밤에 마감글을 써서 곧장 띄워야 할 테지. 전철길에 마감글 하나를 마친 뒤 살짝 홀가분한 마음으로 《고양이의 서재》를 읽는다. 책이름에 나오듯이 고양이하고 얽힌 이야기가 있는가 싶더니, 앞쪽에서는 고양이 이야기가 없다. 책을 1/3쯤 읽는 내내 글쓴이 어린 날 이야기뿐이다. 뒤쪽까지 마저 읽다 보면 왜 “고양이 서재” 같은 이름을 붙였는지 실마리가 풀릴 테지. 중국에서 자유로운 책이나 글을 억누를 뿐 아니라, 자유로운 생각과 마음마저 짓누르려 하던 때에 적잖은 사람들이 물밑에서 자유로운 책을 서로 나누면서 자유로운 꿈을 키웠다고 하는 대목에 눈길이 간다. 자유를 누른대서 눌릴까? 자유를 밟는대서 밟힐까?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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