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선명 鮮明


 선명한 색깔 → 또렷한 빛깔 / 산뜻한 빛깔

 선명한 아침 햇살 → 산뜻한 아침 햇살 / 밝은 아침 햇살

 어린 시절의 기억이 선명하다 → 어릴 적 생각이 또렷하다

 선명하게 떠오른다 → 또렷하게 떠오른다 / 환하게 떠오른다

 선명히 드러났다 → 또렷이 드러났다 / 산뜻히 드러났다


  ‘선명(鮮明)’은 “산뜻하고 뚜렷하여 다른 것과 혼동되지 않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이 한자말은 ‘산뜻하다’나 ‘뚜렷하다’로 손보면 되어요. ‘또렷하다’나 ‘환하다’로 손보아도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네 가지 한자말 ‘선명’이 더 나오는데, 이 한자말은 쓰일 일이 없다고 느낍니다. 배에 붙이는 이름이면 ‘배이름’이라 하면 되고, 매미가 우는 소리는 ‘매미소리’라 하면 되어요. 한자말 ‘선명’은 모두 군더더기입니다. 2017.3.14.불.ㅅㄴㄹ



선명(宣命) : = 어명(御命)

선명(宣明) : 분명하게 널리 말하여 밝힘

선명(船名) : = 선호(船號)

선명(蟬鳴) : 1. 매미가 욺 2. 귀찮게 옆에서 자꾸 지껄이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펼쳐지는 광경

→ 아직도 눈을 감으면, 또렷하게 펼쳐지는 모습

→ 요즘도 눈을 감으면, 환하게 펼쳐지는 모습

《마츠모토 코유메/최윤정 옮김-그린 핑거 1》(학산문화사,2008) 6쪽


꿈처럼 사라져버릴 것 같았던 그날들이 또렷하게 선명한 색으로 되살아난다

→ 꿈처럼 사라져버릴 듯하던 그날들이 또렷한 빛으로 되살아난다

→ 꿈처럼 사라져버릴 듯하던 그날들이 또렷한 빛으로 낱낱이 되살아난다

→ 꿈처럼 사라져버릴 듯하던 그날들이 또렷한 빛으로 모두 되살아난다

《마키 우사미/서수진 옮김-사랑 소리 1》(대원씨아이,2009) 93쪽


소를 몰고 부리는 사람의 모습이 선명하다

→ 소를 몰고 부리는 사람 모습이 또렷하다

→ 소를 몰고 부리는 사람이 또렷하게 보인다

《이장환-독수리사냥》(삼인,2013) 165쪽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는 건

→ 아직도 뚜렷하게 떠오르는 건

→ 아직도 환하게 떠오르는 건

《로알드 달/최지현 옮김-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살림Friends,2016) 13쪽


선명하게 떠올랐다

→ 환하게 떠올랐다

→ 똑똑하게 떠올랐다

→ 또렷하게 떠올랐다

→ 낱낱이 떠올랐다

《리 호이나키/부희령 옮김-아미쿠스 모르티스》(삶창,2016) 16쪽


‘콩’ ‘팥’ ‘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어요

→ ‘콩’ ‘팥’ ‘풀’이라는 글씨가 또렷하게 새겨졌어요

→ ‘콩’ ‘팥’ ‘풀’이라는 글씨가 또렷이 있었어요

《유승희-콩팥풀 삼총사》(책읽는곰,2017)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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