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아날로그적
아날로그적 감성 → 오래된 감성 / 수수한 감성 / 투박한 감성
아날로그적 사고 → 오래된 생각 / 묵은 생각 / 예스러운 생각
아날로그적 느낌 → 오래된 느낌 / 해묵은 느낌 / 예스러운 느낌
아날로그적 취향 → 옛것 취향 / 오래된 것 취향 / 수수한 취향
‘아날로그적’은 한국말사전에 없고, ‘아날로그(analogue)’는 “어떤 수치를 길이라든가 각도 또는 전류라고 하는 연속된 물리량으로 나타내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가만히 살피면, ‘디지털’은 새로운 문명과 기계와 문화를 가리키는 자리에 흔히 씁니다. 이와 달리 ‘아날로그’는 같은 기계라 해도 전기를 안 먹는 기계라든지, 손이 많이 가야 하는 기계를 가리키는 자리에 흔히 씁니다. ‘디지털’은 사람하고는 사뭇 떨어져서 마음·느낌·냄새가 가신 자리에 흔히 쓴다면, ‘아날로그’는 사람하고 퍽 가까운 마음·느낌·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할 만한 자리에 흔히 씁니다. 이리하여 ‘-적’을 붙인 ‘디지털적·아날로그적’도 이처럼 풀어낼 만해요. 어느 때에는 ‘새로운(디지털적)·오래된(아날로그적)’처럼 맞설 만하고, 어느 때에는 ‘도시스러운(디지털적)·시골스러운(아날로그적)’처럼 맞설 만하지요. ‘옛날·예스러운·오래된’이라든지 ‘투박한·수수한’이라든지 ‘묵은·낡은·고리타분한’으로 풀어낼 만한 ‘아날로그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7.3.9.나무.ㅅㄴㄹ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아날로그적인 사람이었던 모양이야
→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손을 쓰기 좋아한 사람이었던가 봐
→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옛날 사람이었던가 봐
→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문명을 안 좋아한 사람이었던가 봐
→ 오른손에 펜을 쥐어서 박힌 굳은살이 있지? 고리타분한 사람이었던가 봐
《우라사와 나오키/윤영의 옮김-플루토 2》(서울문화사,2006) 45쪽
책이라는 아날로그적 문화상품
→ 책이라는 오래된 문화상품
→ 책이라는 투박한 문화상품
→ 손으로 만지는 책이라는 문화상품
→ 손으로 느끼는 책이라는 문화상품
→ 손으로 만져서 읽는 책이라는 문화상품
《유승호-문화도시, 지역발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일신사,2008) 234쪽
좀더 아날로그적인 도구로 자신의 얘길 써 보는 건 어떨까요
→ 좀더 투박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수수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예스런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 좀더 오래된 연장으로 내 얘길 써 보면 어떨까요
《이정하-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스토리닷,2016) 185쪽
(숲노래/최종귝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