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 (도서관학교 숲노래 2017.2.1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겨울이 저무는 낮에 사뿐사뿐 디디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차츰 녹는 땅을 밟고 나무를 안습니다. 바야흐로 흙밭을 뒹굴며 놀 수 있는 철이 가깝습니다. 볕을 쬐며 흙을 만지면서 호젓합니다. 때로는 그림을 그리고, 때로는 책을 보며, 때로는 돌미끄럼을 탑니다. 종이인형을 오려서 함께 놀고, 놀다가 땀을 식히려고 책을 손에 쥡니다. 이 아이들이 교과서 진도를 좇느라 바쁘다면 놀기 어렵겠지요. 이 아이들한테 교과서 진도를 욱여넣느라 바쁘다면 어른도 홀가분하게 어우러지는 살림이 되기 어렵겠지요. 노는 아이는 바지가 온통 흙투성이 짚투성이입니다. 옆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웃음이 납니다. 웃음이 날밖에 없습니다. 이쁘니까요. 도서관학교 유리문에 ‘오마이뉴스’ 이름쪽을 붙여 봅니다. “바른 살림·고운 넋·기쁜 말” 세 마디를 적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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