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12 : 설치해 놓다



집 가까이에 설치해 놓았다

→ 집 가까이에 놓았다

→ 집 가까이에 두었다


설치(設置) : 베풀어서 둠



  베풀어서 둔다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말 ‘설치’입니다. ‘設’은 ‘베풀다’를 가리키고, ‘置’은 ‘두다’나 ‘놓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설치해 둔다”나 “설치해 놓는다” 같은 말씨를 쓰는데, 이는 겹말이에요. ‘설치해’를 털어내고 ‘둔다’나 ‘놓는다’라고만 하면 되어요. 보기글에서는 “긴 걸상을 세워 놓았다”라든지 “긴 걸상을 붙여 놓았다”라든지 “긴 걸상을 마련해 놓았다”로 적어 볼 수 있습니다. 2017.3.8.물.ㅅㄴㄹ



아재는 손수 만든 벤치를 집 가까이에 설치해 놓았다

→ 아재는 손수 짠 긴 걸상을 집 가까이에 놓았다

→ 아재는 손수 짠 긴 걸상을 집 가까이에 두었다

→ 아재는 손수 짠 긴 걸상을 집 가까이에 세워 놓았다

《요한나 슈피리/한미희 옮김-하이디》(비룡소,2003)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