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마당에서 읽는 책 2017.3.7.


아이들하고 함께 보려고 장만한 그림책 가운데 하나인 《나는 티라노사우루스다》를 아이들끼리 먼저 보고서 이레 남짓 지나고서야 겨우 펼친다. 이동안 나는 포항·대구를 다녀오기도 했고, 이래저래 매우 바쁜 나날이었다. 집 안팎에서 일을 하고, 사진전시회에 보낼 사진과 사진틀을 챙기고, 이것저것 하노라니 그야말로 하루하루 바람처럼 흘렀다. 밥을 지어 아이들더러 스스로 밥을 뜨고 국을 뜨고 반찬통 옮기고 밥상 닦고 …… 해 보라고 이르고는 등허리를 토닥이면서 평상에 앉는다. 그림책을 펼쳐 아주 느긋하게 혼자 천천히 읽는다. 아름다운 그림책이로구나. 미야니시 타츠야 님 그림책은 어느 작품을 보든 참 이쁘다. 그림책을 다 보고서 볕바라기를 하면서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넷째 권을 읽는다. 셋째 권 이야기에서는 더없이 답답해 보인 주인공 아가씨가 넷째 권에서는 제법 눈을 떴다. 수많은 바보짓 가운데 몇 가지를 홀가분하게 내려놓는 모습을 보며 괜히 내가 반가우면서 고맙다.


(숲노래/최종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