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군내버스에서 읽은 책 2017.3.8.
읍내를 다녀온다. 스토리닷 출판사에 잡지 두 가지를 보내려는 뜻에, 우체국에 내용증명으로 보낼 서류가 있다. 먼저 스토리닷 출판사에 2017년 3월치 〈전라도닷컴〉 한 부하고 〈월간 퀘스천〉 한 부를 보낸다. 정기구독을 하지 않으면 월간잡지를 책방에서 장만하기 어려운 요즈음이다. 나는 여러 부를 정기구독 하는 잡지가 있어서 이웃님한테 때때로 한 권씩 부쳐 준다. 그리고 어느 언론매체에 ‘사진 무단도용·무단사용’을 놓고 내용증면을 보낸다. 이 언론매체는 내가 2008년에 찍은 어느 사진을 무단도용·무단사용을 했는데, 앍고 보니 한 번만 이렇게 하지 않았다. 몇 번이나 무단도용·무단사용을 했는지 알 길이 없지만, 오늘 하루 살펴본 자료를 꾸려 보았다. 참 안타깝고 괴로운 일이다. 왜 그 매체 기자 스스로 취재를 해서 사진을 찍은 뒤에 안 쓰고, 다른 이가 찍은 사진을 몰래 가져다가 저희 매체 이름을 떡하니 붙여서 쓸까? 읍내로 가는 길에, 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소쉬르의 마지막 강의》를 읽는다. 쉽지 않을 수 있는 책이지만, 꼭 어렵다고 할 수 없는 책이다. 다만 아침부터 언론사에 보낼 내용증명을 꾸리고 저작권법을 다시 살피느라 골이 좀 아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책을 서른 쪽쯤 겨우 읽고 덮은 뒤에 노래를 들으며 눈을 감아 본다.
(숲노래/최종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