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101 : 제가 안 내도 된다는 자괴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자괴감도 있었어요

→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웠어요

→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생각도 있었어요

→ 굳이 제가 안 내도 되기에 부끄럽다는 마음도 있었어요

→ 굳이 제가 안 내도 되기에 부끄러웠어요

→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었어요


자괴감(自愧感) :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

부끄럽다 : 1. 일을 잘 못하거나 양심에 거리끼어 볼 낯이 없거나 매우 떳떳하지 못하다 2. 스스러움을 느끼어 매우 수줍다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한자말로 ‘자괴감’이라 한답니다. 그런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라면 ‘부끄러움’이라고만 하면 되어요. 보기글은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자괴감”이라 나오기에 얼핏 살피면 겹말은 아닌데 하고 느낄 만합니다. 이 글월은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부끄러움”으로 손질하기만 해도 될 만해요. 이 대목에서 더 헤아려 보면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이라는 말마디에서 ‘스스로 부끄러이’ 여기는 마음이 묻어나요. ‘부끄러움’이란 떳떳하지 못한 마음이에요. 다른 출판사에서 벌써 낸 책을 굳이 낸 터라 ‘안 내도 되는 책을 또 냈다’고 밝히니, 부끄러움은 앞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에서 드러나요. 단출하게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었어요”로 적으면 되고, 힘주어 말하려는 뜻에서 “굳에 제가 안 내도 되기에 부끄러웠어요”로 적을 수 있는 셈입니다. 2017.3.6.달.ㅅㄴㄹ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자괴감도 있었어요

→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라는 생각에 부끄러웠어요

→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기에 부끄럽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기에 부끄러웠어요

→ 이와나미 문고에도 있기 때문에 굳이 제가 안 내도 되는 책이었어요

《니시야마 마사코/김연한 옮김-일본 1인 출판사가 일하는 방식》(유유,2017) 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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