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2] 괴물
사랑하는 마음이면 사랑이고
두렵거나 꺼리면 괴물이고
등을 돌리면 하나도 몰라
괴물이 왜 있는가를 오래도록 몰랐습니다. 스스로 두렵다고 여기거나 꺼리기에 괴물이 나타나는 줄 참 오래도록 몰랐습니다. 사랑이 왜 태어나는가를 한참 몰랐습니다. 스스로 사랑이 되기에 사랑이 태어나서 자라는 줄 그야말로 한참 몰랐습니다. 그러니 어느 길로 가면 즐거울는지는 아주 또렷해요. 제대로 바라보고 씩씩하게 마주하면 돼요. 등을 돌리기에 하나도 모르면서 으레 괴물만 스스로 지어내지 싶습니다. 2017.3.4.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