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경우
만일의 경우 → 만일 / 어쩌다 / 어쩌면 / 설마 / 그래도 / 자칫
대개의 경우 → 대개 / 흔히 / 으레 / 거의 / 거의 모두
너의 경우를 보면 → 너를 보면 / 너는
이런 경우에는 → 이런 때에는 / 이때에는
위의 경우는 → 이는 / 이때에는 / 이 같은 때에는
다음의 경우에는 → 다음에는 / 다음 같은 때에는 / 다음 자리에는
한자말 ‘경우(境遇)’는 “1. 사리나 도리 2. 놓여 있는 조건이나 놓이게 된 형편이나 사정”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 낱말을 쓰려 한다면 “네 경우는”이나 “이 경우는”이나 “다음 경우는”처럼 ‘-의’를 덜면 되어요. 그런데 ‘-의 경우’ 꼴이 나타나는 자리를 보면 ‘-의’뿐 아니라 ‘경우’까지 덜어낼 적에 한결 매끄럽습니다. ‘-의 경우’는 통째로 군더더기이지 싶어요. 2017.3.3.쇠.ㅅㄴㄹ
개의 경우는 커다란 제스처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도 좋다
→ 개는 커다란 몸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좋다
→ 개라면 커다란 몸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좋다
→ 개를 다룰 때에는 커다란 몸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좋다
→ 개한테는 커다란 몸짓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주어도 좋다
《增井光子/미승우 옮김-동물과의 대화》(언어문화사,1976) 135쪽
중국이나 조선의 경우와 비교할 때
→ 중국이나 조선과 견줄 때
→ 중국이나 조선을 생각할 때
→ 중국이나 조선은 어떠했는가 살필 때
《마루야마 마사오·가토 슈이치/임성모 옮김-번역과 일본의 근대》(이산,2000) 20쪽
우리 말의 경우만 하더라도 산 너머 이쪽 지역과 저쪽 지역의 말이 다르다
→ 우리 말만 하더라도 산 너머 이쪽과 저쪽은 말이 다르다
→ 우리 말만 보더라도
→ 우리 말만 생각하더라도
→ 우리 말은 어떤지 보더라도
《한새암·최병두·조희범·박원석·문틈-전라도 우리 탯말》(소금나무,2006) 11쪽
사진을 찍기 위한 취재 여행의 경우는
→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 여행은
→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 여행을 할 때에는
→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 여행을 하면
→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 여행을 한다면
→ 사진을 찍으려는 취재 여행이라면
《전소연-가만히 거닐다》(북노마드,2009) 35쪽
여우의 경우는 어떨까
→ 여우는 어떨까
→ 여우를 볼까
→ 여우는 어떤지 볼까
《이주희-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철수와영희,2017) 3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