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 동백꽃



  우리 집 동백나무에 꽃송이가 소담스럽게 터집니다. 이쪽에 하나 저쪽에 하나 찬찬히 터집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대문을 드나들며 동백꽃을 바라봅니다. 어느 날 문득 작은아이가 조잘조잘 노래합니다. “아버지, 봐 봐. 저쪽에도 동백꽃이 있고, 우리가 안 보이는 다른 데에도 피었어. 작게 피는 동백꽃도 있어.” 그래, 네 말처럼 곳곳에 이쁘장하게 하나둘 올라오네. 곧 이 동백나무에 한꺼번에 수많은 꽃송이가 함박눈처럼 흐드러진단다. 2017.3.1.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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