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하고 영화로



  ‘하이디’는 만화영화로 처음 만났습니다. 오래도록 만화영화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1970∼80년대에는 ‘일본 중역 간추린’ 하이디가 자그마한 학급문고 한켠에 있었지 싶고, 그무렵 이 일본 중역 간추린 ‘하이디’를 읽었는지 가물거립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로 살며 만화영화 하이디를 새삼스레 보며 놀랐고, 이 훌륭하며 아름다운 작품에 깃든 숨결을 새롭게 만나려고 ‘안 간추리고 모두 실은’ 두툼한 《하이디》를 장만해서 찬찬히 읽어 봅니다. 하루에 몇 쪽씩 때로는 스무 쪽씩 읽다가 우리 도서관학교에 영어책이 하나 있을까 싶어서 살피니 마침 하나 나옵니다. 언제 장만해 놓았는지 아련하지만 미리 장만해 놓기를 잘했구나 싶고, 나중에 손에 쥐어 읽을 날을 헤아리며 훌륭하거나 아름다운 책은 그때그때 갖출 만하구나 싶어요. 2017.2.27.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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