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끈



  요 며칠 사이 몸에서 우지끈 소리가 납니다. 갑자기 쏟아진 일을 해내느라 부산하면서도 집살림을 함께 거느린다는 생각에 몸이 좀 많이 벅찬 탓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저녁나절에 일찌감치 곯아떨어지고, 마치 죽은듯이 드러눕고는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우지끈우지끈하며 살아나서 주섬주섬 일손을 가다듬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신나게 잘 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이 아이들이 스스로 길어올리는 엄청난 기운을 새삼스레 헤아립니다. 아이들만 이렇게 엄청난 기운을 스스로 길어올릴 만할까요? 나도 아이들마냥 기운찬 어버이로 한 사람으로 신바람을 내 보자고, 아이들 곁에서 새로 배우는 길을 찾자고 생각해 봅니다. 2017.2.26.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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