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1] 사교육



  없애려고 할 수 있어

  새로 지을 수도 있어

  그런데 없앤 뒤에는?



  사교육을 없애려고 애쓰는 일이 나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온누리 어버이가 사교육 아닌 참배움을 헤아리면서 아이랑 함께 배우고 가르친다면 더없이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어떤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 하는 일이 나쁘지 않은 까닭은, 나빠 보이는 것이 있지 않아야 좋은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애려는 생각만 있다면, 막상 나빠 보이는 것을 없앤 뒤에 허전하지요. 새롭게 지을 꿈이 아닌 없앨 생각만 마음에 가득했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새로 지을 꿈을 마음에 품는다면 없애고 싶은 어느 나쁜 것은 저절로 힘을 잃어요. 우리가 굳이 없애지 않아도 스스로 사라질 만합니다. 슬기롭게 씩씩하게 아름답게 꿈을 지으면 모든 기운은 시나브로 우리 꿈으로 가리라 느껴요. 우리한테는 ‘차선책’이 있을 수 없어요. 늘 ‘최선책’으로 갈 뿐이에요. 2017.2.24.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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