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70 : 우울하고 슬프다
좀 우울하고 슬펐다
→ 좀 슬펐다
→ 좀 쓸쓸하고 슬펐다
우울(憂鬱) : 1. 근심스럽거나 답답하여 활기가 없음 2. [심리] 반성과 공상이 따르는 가벼운 슬픔
슬프다 : 원통한 일을 겪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한자말 ‘우울’은 두 가지 느낌을 나타냅니다. 첫째 ‘처지다’이고, 둘째 ‘슬프다’입니다. 이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두 느낌을 찬찬히 살펴야 합니다. 보기글은 “우울하고 슬펐다”라 하면서 첫째 느낌 ‘처지다’를 나타내고 싶었구나 싶은데, 이때에는 아무래도 말뜻이 겹칠 수 있으니 “쓸쓸하고 슬펐다”나 “무겁고 슬펐다”나 “처지면서 슬펐다”로 적을 때가 한결 나으리라 생각해요. 또는 ‘슬펐다’ 한 마디만 써 볼 수 있어요. 2017.2.22.물.ㅅㄴㄹ
그것이 마지막 연주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좀 우울하고 슬펐다
→ 오늘이 마지막 연주인 줄 알기 때문에 좀 슬펐다
→ 오늘이 마지막 연주인 줄 알기 때문에 좀 쓸쓸하고 슬펐다
《조지 셀던 톰프슨/김연수 옮김-뉴욕에 간 귀뚜라미 체스터》(시공주니어,1998) 17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