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70] 기웃거림
기웃기웃하는 동안 느껴
저쪽이 아무리 멋져 보여도
내가 있을 자리는 바로 여기
오늘 내가 있는 이곳에서 아쉽거나 모자라거나 힘든 일이 있어서 다른 곳을 기웃거리지 싶습니다. 여기에서는 뭔가 잘 안 된다고 여기기에 자꾸 다른 자리를 기웃기웃하지 싶습니다. 어느 모로 보면 다른 데가 한결 나을 수 있어요. 다른 터로 옮겨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내가 선 이 땅을 찬찬히 가꾸면서 살림을 새롭게 짓는다면 스스로 즐겁고 스스로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2017.2.2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