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침침 沈沈
방 안이 어두워 침침하다 → 방 안이 어둡다 / 방 안이 어두워 잘 안 보인다
불빛이 침침한 거리 → 불빛이 흐릿한 거리 / 불빛이 흐린 거리
눈이 침침하다 → 눈이 어둡다 / 눈이 흐리다
침침한 눈으로 → 흐린 눈으로 / 흐릿한 눈으로
‘침침(沈沈)하다’는 “1. 빛이 약하여 어두컴컴하다 2. 눈이 어두워 물건이 똑똑히 보이지 아니하고 흐릿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은 말뜻처럼 ‘어두컴컴하다·흐릿하다’로 손보면 되고, ‘어둡다·흐리다’로 손볼 만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 보기글 가운데 “어두워 침침하다”가 나옵니다. 겹말인 보기글이에요. ‘침침하다’가 ‘어둡다’를 가리키는데 어떻게 “어두워 침침하다” 같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2017.2.20.달.ㅅㄴㄹ
침침(沈沈)한 하늘
→ 어두운 하늘
→ 어슴프레한 하늘
→ 어두컴컴한 하늘
→ 흐릿한 하늘
《존 버닝햄/엄혜숙 옮김-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비룡소,1996) 18쪽
난 이제 눈이 침침하다
→ 난 이제 눈이 어둡다
→ 난 이제 눈이 흐리다
→ 난 이제 눈이 잘 안 보인다
《다니구치 지로/김성구 옮김-동토의 여행자》(샘터,2008) 22쪽
침침한 지하나 밀폐된 관 속
→ 어두운 지하나 꽉 막힌 관 속
→ 어두컴컴한 지하나 꼭 닫힌 관 속
→ 컴컴한 지하나 꾹 막힌 관 속
《송경동-나는 한국인이 아니다》(창비,2016) 11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