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63 : 마지막 순간



마지막 순간까지

→ 마지막까지

→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 마지막이 되어도

→ 끝까지


마지막 : 시간상이나 순서상의 맨 끝

끝 : 1. 시간, 공간, 사물 따위에서 마지막 한계가 되는 곳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마지막’은 시간이나 순서로 보아 ‘끝’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니 ‘끝’은 ‘마지막’이라고 풀이해요. 돌림풀이네요. 한자말 ‘순간’은 ‘때’를 가리켜요. “마지막 순간”이라고 하면 “맨 뒤에 이르는 때(마지막) + 때(순간)”인 얼거리이기에 겹말이에요. 보기글은 ‘마지막까지’처럼 단출하게 적으면 돼요. 조금 더 헤아린다면 ‘끝까지’라고만 말하지, “끝 순간까지”라고 말하지 않아요. 그리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라고 할 뿐, “처음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라고 하지 않아요. 한국말에서는 ‘마지막’이라는 낱말에 ‘어느 때’인가 하는 결이 깃든다는 대목을 잘 살펴야 합니다. 2017.2.19.해.ㅅㄴㄹ



아빠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말해 주지 않았어요

→ 아빠는 마지막까지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말해 주지 않았어요

《시릴 디옹·멜라니 로랑/권지현 옮김-내일》(한울림어린이,2017)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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