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천대 賤待


 천대를 받다 → 업신여김을 받다 / 깔보이다

 멸시와 천대 속에 맺힌 → 업신여김과 푸대접에 맺힌

 천대를 받는 꽃 → 푸대접을 받는 꽃 / 깔보인 꽃

 하인처럼 천대하다 → 아랫사람처럼 업신여긴다 / 아랫사람처럼 깔보다

 이 책을 천대하지만 → 이 책을 함부로 다루지만 / 이 책을 깔보지만


  ‘천대(賤待)’는 “1. 업신여기어 천하게 대우하거나 푸대접함 2. 함부로 다루거나 마구 굴림”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말뜻에서 엿볼 수 있듯이 ‘업신여기다’나 ‘푸대접하다’로 손볼 만하고 ‘낮보다’나 ‘깔보다’로 손볼 만합니다. “하부로 다루다”나 “마구 굴리다”로 손보면 되고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에 세 가지 한자말 ‘천대’를 더 싣는데, 이는 모두 털어내야지 싶어요. 쓸 일이 없답니다. 2017.2.19.ㅎ.ㅅㄴㄹ



천대(千代) : 많은 대(代)라는 뜻으로, 영원을 이르는 말

천대(泉臺) : = 저승

천대(遷代) : 대가 바뀜



중국 음식점을 우리는 ‘되놈집’이니 ‘짱꼴라집’이니 하고 부르며 그들을 천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 중국 음식점을 우리는 ‘되놈집’이니 ‘짱꼴라집’이니 하며 그들을 업신여겼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 중국 음식점을 우리는 ‘되놈집’이니 ‘짱꼴라집’이니 하며 그들을 깔보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김은국-소련과 중국, 그리고 잃어버린 동족들》(을유문화사,1989) 55쪽


우리 말, 우리 것이 천대받고, 우리 말 우리 것을 천대하면서

→ 우리 말, 우리 것이 깔보이고, 우리 말 우리 것을 깔보면서

→ 우리 말, 우리 것이 업신여김 받고, 우리 말 우리 것을 업신여기면서

《이오덕-농사꾼 아이들의 노래》(소년한길,2001) 364쪽


온갖 무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 온갖 깔봄과 업신여김을 받으면서

→ 온갖 깔봄과 푸대접을 받으면서

《박혜선-개구리 동네 게시판》(크레용하우스,2011) 64쪽


씨 뿌리고, 키우고 결실을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헐하다. 농사가 얼마나 천대받는 시대인가

→ 씨 뿌리고, 키우고 열매를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눅다. 농사가 얼마나 업신여김 받는 때인가

→ 씨 뿌리고, 키우고 열매를 얻어다 파는 값이 이토록 싸다. 농사가 얼마나 깔보이는 때인가

《강제윤-어머니전》(호미,2012)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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