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자리



  배우는 자리에 오려고 고흥에서 길을 나섭니다. 서울에 먼저 들러서 책마을 이웃님을 만납니다.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앞으로 찬찬히 갈무리할 일을 헤아리고는, 누리신문 시민기자 분들하고 버스를 타고 강화섬에 있는 작은 학교에 옵니다. 이곳에서 하루를 묵으며 무엇을 배울는지 모릅니다. 다만 하나는 알 수 있어요. 이제까지 잘 해 온 어떤 일이 있으면, 그 잘 한 일 말고 새롭고 재미나게 지을 일을 생각하도록 어느 한 가지를 배울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시골 보금자리를 떠나서 한동안 다른 고장에서 볼일을 볼 적에는 늘 새로운 이야기를 익혀서 우리 삶터에서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꽃피울 살림을 가다듬는다고 생각해요. 강화에서도 별이 제법 보입니다. 별을 볼 수 있는 곳에 있으면 포근합니다. 2017.2.17.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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