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안정적
통화의 안정적 관리 → 통화를 안정되게 관리
에너지의 안정적 공급 → 에너지를 안정되게 공급
안정적인 직업 → 안정된 일자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다 → 경제가 안정되게 나아가다
‘안정적(安定的)’은 “바뀌어 달라지지 아니하고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게 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한자말 ‘안정’을 그대로 쓸 수도 있어 ‘-적’을 붙이지 말고 ‘-된’을 붙여서 “안정된 관리”나 “안정된 공급”이나 “안정된 일자리”처럼 적어 볼 만합니다. ‘안정’이 한자말이라 하더라도 ‘-적’을 붙여야 걸맞지 않습니다. 먼저 ‘-된’을 붙여서 ‘-적’을 손질한 뒤, 뜻이나 결을 살려서 새롭게 적어 볼 수 있는가 헤아려 봅니다. 이를테면 ‘차분히’나 ‘찬찬히’를 쓸 만한가 살핍니다. ‘튼튼히’나 ‘든든히’를 넣을 만하면 넣어 봅니다. ‘걱정없이’나 ‘잘’이 알맞다면 이 낱말을 넣어 보고, ‘느긋하게’나 ‘넉넉하게’나 ‘즐거이’를 넣을 만한 자리도 있어요. 2017.2.15.물.ㅅㄴㄹ
어떤 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지
→ 어떤 종이 안정되게 자리잡을지
→ 어떤 갈래가 찬찬히 자리잡을지
→ 어떤 목숨붙이가 제대로 자리잡을지
→ 어떤 목숨이 잘 살아갈 수 있을지
《박병상-우리 동물 이야기》(북갤럽,2002) 159쪽
외국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길
→ 외국사람이 느긋하게 살아갈 길
→ 외국사람이 걱정없이 살아갈 길
→ 외국사람이 즐겁게 살아갈 길
→ 외국사람이 마음 가벼이 자리잡을 길
《박채란-국경 없는 마을》(서해문집,2004) 44쪽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접근하려는 것뿐이다
→ 꾸준히 값싸게 얻으려 할 뿐이다
→ 언제라도 값싸게 얻으려 할 뿐이다
→ 늘 값싸게 얻으려 할 뿐이다
《브루스터 닌/안진환 옮김-누가 우리의 밥상을 지배하는가》(시대의창,2004) 30쪽
안정적인 수입은 못 되고
→ 마땅한 벌이는 못 되고
→ 먹고살 만큼은 못 되고
→ 먹고살 만한 벌이는 못 되고
→ 그럭저럭 지낼 만하지는 못 하고
→ 주머니를 채울 돈은 못 되고
《리타 골든 겔만/강수정 옮김-나는 유목민, 바람처럼 떠나고 햇살처럼 머문다》(눌와,2005) 64쪽
안정적으로 확립될 때까지
→ 찬찬히 다져질 때까지
→ 튼튼히 자리잡을 때까지
→ 야무지게 우뚝 설 때까지
→ 흔들림없이 설 때까지
《정필주-화가의 빛이 된 아내》(아트북스,2006) 8쪽
방조제가 있어 해일도 막아 줘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
→ 둑이 있어 물결도 막아 줘 더욱 걱정없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큰 물결도 막아 줘 더욱 괜찮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너을도 막아 줘 더욱 나을 수 있다
→ 둑이 있어 너울도 막아 줘 더욱 해 볼 만하다
《김준-새만금은 갯벌이다》(한얼미디어,2006) 163쪽
동물의 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 동물 수는 고르게 이어지며
→ 들짐승 수는 고르며
《짐 더처·제이미 더처/전혜영 옮김-늑대의 숨겨진 삶》(글항아리,2015) 153쪽
집을 짓고 씨를 뿌리면서 안정적으로 살았지요
→ 집을 짓고 씨를 뿌리면서 걱정없이 살았지요
→ 집을 짓고 씨를 뿌리면서 느긋하게 살았지요
→ 집을 짓고 씨를 뿌리면서 넉넉히 살았지요
→ 집을 짓고 씨를 뿌리면서 잘 살았지요
《곽선미와 다섯 사람-10대와 통하는 농사 이야기》(철수와영희,2017) 10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