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49 : 필요해서 있어야 돼
기계가 필요해.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기계가 있어야 해.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기계야.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바로 기계야.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그래 기계야.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필요하다(必要=) :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다
요구되다(要求-) : 받아야 될 것이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
‘필요하다’라는 한자말은 “반드시 요구되는 바가 있다”로 풀이하는데, ‘요구되다’는 “필요에 의하여 달라고 청해지다”로 풀이합니다. 돌림풀이예요. 이러한 뜻풀이로는 두 한자말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두 한자말을 쓰는 자리를 헤아리면 ‘필요하다 = 있어야 하다’이지 싶고 ‘요구되다 = 바라다’이지 싶습니다. 보기글을 보면 “필요해. 있어야 돼”처럼 나와요. 같은 말을 되풀이한 셈입니다. 기계가 “있어야 하”기에 ‘필요’라는 낱말을 썼어요. 이 자리에서는 앞뒤 모두 “있어야 해”로 적을 만합니다. 앞쪽은 “바로 기계야”나 “그래 기계야”처럼 적어 볼 수 있고 “기계야”처럼 단출하게 적어도 됩니다. 2017.2.15.물.ㅅㄴㄹ
기계가 필요해.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기계가 있어야 해.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 기계야. 땅을 파는 기계가 있어야 돼
《로알드 달/햇살과나무꾼 옮김-멋진 여우 씨》(논장,2007)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