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367] 극찬하는 비평가



  비평가는 비평만 하더라

  살림꾼을 살림을 짓더라

  이야기꾼은 이야기를 하고



  비평가가 하는 비평이 재미있다고 느낀 적이 없어요. 왜 그러한가 하고 생각하니 비평만 해대니 비평이 재미있을 수 없구나 싶어요. 삶을 담은 글이 아닌, 그저 글을 이리 뜯고 저리 잘라서 해대는 칼질 같은 비평으로는 삶을 살리거나 북돋울 수 없더군요. 살림꾼이 살림을 짓듯이,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하듯이, 그리고 사랑둥이가 사랑스럽듯이, 우리는 비평이라는 허울에서 벗어나 삶을 사랑하는 살림으로 ‘이야기를 글로 짓는’ 길을 걸으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합니다. 무슨 소리인가 하면, 비평가가 극찬하는 영화나 책일수록 따분하다는 뜻입니다. 비평가가 안 쳐다보는 영화나 책일수록 참 재미있고 아름답기까지 하다는 뜻이에요. 2017.2.12.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넋/삶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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