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씨 137 : 눈두덩이 뜨거워짐을 느끼다



눈두덩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 눈두덩이 뜨거워진다고 느꼈습니다

→ 눈두덩이 뜨겁다고 느꼈습니다

→ 눈두덩이 뜨거워졌습니다

→ 눈두덩이 뜨뜻했습니다


-ㅁ : (‘이다’의 어간, 받침 없는 용언의 어간, ‘ㄹ’ 받침인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그 말이 명사 구실을 하게 하는 어미

느끼다 : 1. 감각 기관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다 2. 마음속으로 어떤 감정 따위를 체험하고 맛보다 3. 어떤 사실, 책임, 필요성 따위를 체험하여 깨닫다



  보기글은 “-짐을 느꼈습니다” 꼴이기에 영어 말씨나 번역 말씨라 할 만합니다. 한국 말씨는 이러하지 않습니다. 한국 말씨는 “-진다고 느꼈습니다”나 “-다고 느꼈습니다”입니다. 한국 말씨에서는 그림씨나 움직씨를 섣불리 이름씨 꼴로 바꾸지 않아요. ‘-ㅁ’을 붙여서 이름씨 꼴로 바꿀 수 있으나, “-ㅁ을 (어찌 하다/어찌 되다)” 꼴로 쓰면 무척 어설퍼요. 그저 그림씨나 움직씨 꼴을 살려서 이야기하는 한국 말씨예요. “즐거워짐을 느꼈습니다”나 “배고파짐을 느꼈습니다”라 하면 참으로 어설프지요. 이때에는 ‘즐겁다’나 ‘배고프다’라고만 끊어야 알맞아요. 보기글은 “뜨거워진다고 느꼈습니다”로 손질할 만한데, ‘뜨거워졌습니다’나 ‘뜨거웠습니다’로도 손질해 볼 수 있습니다. 2017.2.11.흙.ㅅㄴㄹ



순간 심장박동이 빨라지더니 눈두덩이 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 문득 심장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겁다고 느꼈습니다

→ 갑자기 가슴이 빨리 뛰더니 눈두덩이 뜨뜻했습니다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1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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