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웬 가스렌지 설거지



  아침에 작은아이가 짜장면을 먹고 싶다 말했으나 아이 어머니가 미리 반죽을 해 놓았기에 피자랑 빵을 구웠습니다. 얘야 짜장면은 저녁에 먹자, 아침에 어머니가 피자를 멋지게 구웠어. 맛나게 아침을 먹고 낮이 흘러 저녁이 됩니다. 낮에 읍내 우체국을 다녀오려다가 그만두었어요. 몸이 많이 찌뿌둥했거든요. 그렇지만 작은아이가 바라는 짜장면을 하려고 국을 끓이고 양념을 볶으려 하는데, 가스가 다 되었네요. 이튿날 아침에야 면소재지 가스집에 전화할 수 있습니다. 부탄가스를 버너에 꽂아서 국을 끓이고 양념을 볶습니다. 저녁을 다 차리고 가스버너를 살펴보니 한동안 청소를 안 하여 먼지랑 때가 잔뜩 끼었구나 싶어, 세 사람이 먼저 짜장면을 먹으라 하고는, 가스버너를 신나게 솔질하며 설거지합니다. 하는 김에 가스렌지도 구석구석 솔질해 놓습니다. 늦은저녁에 웬 가스렌지 설거지인가 싶지만, 겨울 저녁에는 방바닥을 덥히려고 보일러를 돌리니 뜨거운 물이 잘 나와요. 이래저래 묵은 때 설거지를 했습니다. 모든 설거지를 마치니 열 시가 넘어갑니다. 등허리를 톡톡 두들깁니다. 2017.2.10.쇠.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살림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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