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한 생각
마하트마 간디 지음, 함석헌 외 옮김 / 호미 / 200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 책이름 : 날마다 한 생각
- 글쓴이 : 마하트마 간디
- 옮긴이 : 진영상, 함석헌
- 펴낸곳 : 호미(2001.8.10.)
- 책값 : 7500원


19.한 가지 일에 한 가지 목적으로 전념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모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을 것이다. (1944.12.8.)


 날마다 한 가지씩, 두 해에 걸쳐서 짤막한 생각을 펼쳤던 간디 이야기를 묶은 책이 《날마다 한 생각》입니다. 어떻게 날마다 한 가지 생각을 꼬박꼬박 뽑아낼까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날마다 마주하거나 마주치거나 겪거나 보거나 듣거나 느낀 여러 가지를 흘려보내지 않는다면, 늘 자기 마음과 몸에 되새기고 곰삭이면서 하루를 즐길 수 있다면, 날마다 한 생각뿐 아니라 두 생각이나 세 생각을 하는 일은 조금도 어렵지 않습니다.


56.우리가 진정한 삶을 살기 원한다면 정신적 게으름을 버리고 좀더 기본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삶은 아주 단순해질 수 있다. (1945.1.14.)


 어렵게 생각할 것이 없고 어렵게 할 까닭이 없으며 어렵게 말하거나 글쓸 쓸모도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가장 밑바탕이 되는 마음을 생각하고 살피고 나타내고 함께할 수 있으면 됩니다. “가장 쉽게 쓰는 글이 오히려 쓰기 어렵다”고도 하지만, 글을 괜히 어떤 멋이나 품위로 덮어씌우니 어려울 뿐입니다. 자기한테 있다면 있는 대로, 없다면 없는 대로 떳떳하고 스스럼없이 나설 수 있으면 됩니다. 자기한테 조금 더 있기에 널리 이웃들과 나눕니다. 자기한테 조금 덜 있기에 거리낌없이 이웃들한테 선사받고 도움받습니다. 있으면 베풀고 없으면 얻을 뿐입니다.


143.인간의 정신의 평화는 인간 세계 속에서만 증험될 수 있는 것이지 히말라야의 산정에 홀로 있으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1945.4.11.)


 사람은 사람 사이에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사람됨을 잃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또는 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살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사람답게 살 수 없겠지요. 사람이 사람 사이에 살아야 한다지만, 돈-이름-힘에 눈이 벌건 사람들 사이에 살라는 뜻이 아니라, 우리 사람들 스스로 사람됨을 간직하고 추스르면서 널리 어울리고 함께할 수 있는 터전에서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286.죄를 ‘크다’, ‘작다’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 (1945.9.1.)


 저지른 죄값은 모두 똑같기 때문에, 돈 100원을 훔친 사람과 돈 100억 원을 훔친 사람 모두 똑같이 죄값을 달게 치러야 합니다. 하지만 돈 100원을 훔친 사람은 죽는 날까지 ‘도둑놈’ 딱지에서 헤어나지 못하는데, 돈 100억 원을 훔친 사람은 어느 누구도 이이가 도둑놈인 줄 모르고 넘어가기 일쑤입니다.


385.잘못을 고백하는 것은 비와 같은 역할을 한다. 비는 더러움을 쓸어내는데, 고백도 이에 못지 않다. (1945.12.9.)


 《날마다 한 생각》은 마하트마 간디라고 하는 대단히 훌륭한 사람만이 펼쳐서 보여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누구든 자기 삶을 다부지고 알뜰하게 가꿀 줄 알고, 꾸려나갈 줄 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펼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간디라는 분은 자기가 날마다 했던 생각을 잊지 않고 꼼꼼하게 적어 두었을 뿐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어머니나 아버지, 동네 아저씨나 아주머니, 가까운 형이나 언니나 누나 들이 우리한테 들려주는 이야기 가운데 참 마음에 와닿거나 좋다고 할 만한 이야기가 얼마나 많을까요. 따로 말로 하지 않아도 몸으로 보여주고, 마음으로 나누는 좋은 이야기는 또 얼마나 많고요. 간디란 분이 엮어낸 《날마다 한 생각》을 읽으며, 우리들은 우리 나름대로 한 해를 하루하루 알차게 보내면서 《내 나름대로 펼친 날마다 한 생각》을 써 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4339.7.11.불.ㅎㄲㅅㄱ)

 

*****

다만 한 가지, 번역이 그다지 좋지 않다고 느낍니다. 함석헌 선생이 다시 한 번역을, 요즘 우리 말투에 맞게, 또 쉽고 깨끗한 말에 걸맞게 다시 다듬어 주어야지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