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풍요 豊饒
풍요 속의 빈곤 → 넉넉하지만 가난 / 푸진 곳에 가난
풍요를 누리다 → 넉넉함을 누리다 / 넉넉히 누리다
풍요한 사회 → 넉넉한 사회 / 푸진 사회
풍요하고 따뜻한 마을 → 넉넉하고 따뜻한 마을 / 푸지고 따뜻한 마을
‘풍요(豊饒)’는 “흠뻑 많아서 넉넉함”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 비슷한말로 “≒ 여요(餘饒)·온부(溫富)·풍유(豊裕)”가 실립니다. 그러나 ‘여요·온부·풍유’는 모두 “= 풍요”로 풀이해요. 더욱이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부질없는 한자말은 모두 털어내면서 ‘풍요’를 ‘넉넉하다’로 고쳐쓰도록 이끌고 ‘푸지다·푸짐하다’ 같은 한국말을 살뜰히 알려주어야지 싶어요. 2017.2.10.쇠.ㅅㄴㄹ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기쁨
→ 넉넉한 자연에서 살아가는 기쁨
→ 푸진 자연에서 살아가는 기쁨
《김경상-라이언 부시》(세상의아침,2007) 36쪽
국민이 풍요롭게 사는 나라의 랭킹이 나왔는데, 노르웨이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어
→ 사람들이 넉넉하게 사는 나라 차례가 나왔는데, 노르웨이가 여섯 해 잇달아 1위를 차지했어
《미츠오 하시모토·마사하루 나베시마·카즈토 쿠와/편집부 옮김-어시장 삼대째 21》(대명종,2008) 64쪽
정말 자연이 풍요하던 시절이었다
→ 참말 자연이 넉넉하던 때였다
→ 참말 자연이 푸진 때였다
→ 참말 자연이 아주 너르던 때였다
《유소림-퇴곡리 반딧불이》(녹색평론사,2008) 213쪽
마치 북반구 사람들이 누리고 있는 물질적 풍요를 유지하려고 남반구를 착취하는 것하고 같다
→ 마치 북반구 사람들이 누리는 넉넉한 물질을 지키려고 남반구를 뜯어먹는 짓하고 같다
→ 마치 북반구 사람들이 엄청나게 누리는 물질을 지키려고 남반구를 갉아먹는 짓하고 같다
《케빈 스미스/이유진·최수산 옮김-공기를 팝니다》(이매진,2010) 58쪽
멋진 남편과 귀여운 따님, 풍요로운 삶. 모두의 선망 아닐까
→ 멋진 남편과 귀여운 따님, 넉넉한 삶. 모두 부러워하지 않을까
《호시 요리코/박정임 옮김-아이사와 리쿠, 상》(이봄,2015) 85쪽
글쓰기가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 글쓰기가 삶을 더욱 넉넉하게 가꾸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 글쓰기가 삶을 더욱 푸지게 바꾸어 주리라 믿기 때문이다
《안성진-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가나북스,2016) 3쪽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한 아이의 삶이 이토록 풍요로울 수 있었을까요
→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한 아이 삶이 이토록 넉넉할 수 있었을까요
→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한 아이 삶이 이토록 가득할 수 있었을까요
→ 그림책이 아니었다면 한 아이 삶이 이토록 푸질 수 있었을까요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3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