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명랑 明朗


 명랑 소설 → 밝은 소설

 명랑과 친밀감으로 → 밝음과 살가움으로

 저 혼자 명랑하게 번들거렸다 → 저 혼자 환하게 번들거렸다

 태양이 명랑히 비치는 오월의 아침 → 해가 밝게 비치는 오월 아침

 명랑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 밝은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명랑하고 유식하고 인격이 높았다 → 밝고 똑똑하고 됨됨이가 높았다

 종달새가 명랑히 지저귄다 → 종달새가 밝게 지저귄다

 그는 명랑히 웃으며 → 그는 환히 웃으며 / 그는 밝게 웃으며


  ‘명랑(明朗)’은 “1. 흐린 데 없이 밝고 환함 2. 유쾌하고 활발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말풀이는 겹말입니다. 왜냐하면 한국말사전은 ‘밝다’는 “불빛 따위가 환하다”로 풀이하고, ‘환하다’를 “빛이 비치어 맑고 밝다”로 풀이하거든요. 한국말사전은 ‘명랑’을 “밝고 환함”으로 어처구니없이 풀이할 뿐 아니라, ‘밝다·환하다’는 서로 돌림풀이로 다뤄요. 어느새 사람들 입에 익숙할 만큼 스며든 일본 한자말 ‘명랑’입니다만, ‘밝다’나 ‘환하다’라는 낱말로 알맞게 손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017.2.10.쇠.ㅅㄴㄹ



예전처럼 명랑하고 씩씩하게 헤엄을 치기 시작했어요

→ 예전처럼 밝고 씩씩하게 헤엄을 쳐요

→ 예전처럼 깔깔거리고 씩씩하게 헤엄을 쳐요

《엘사 베스코브/김상열 옮김-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시공주니어,2007) 22쪽


너처럼 밝고 명랑한 친구를 또 어디서 사귀겠니

→ 너처럼 밝고 재미난 동무를 또 어디서 사귀겠니

→ 너처럼 밝고 즐거운 동무를 또 어디서 사귀겠니

→ 너처럼 밝고 시원한 동무를 또 어디서 사귀겠니

→ 너처럼 밝고 상냥한 동무를 또 어디서 사귀겠니

《박연-엄마의 밥상》(얘기구름,2008) 37쪽


밝고 명랑하고, 내 서투른 바이올린 소리에 처음으로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지

→ 밝고 상냥하고, 내 서투른 바이올린 소리에 처음으로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지

→ 밝고 씩씩하고, 내 서투른 바이올린 소리에 처음으로 숨결을 불어넣어 주었지

《야마시타 카즈미/서현아 옮김-천재 유교수의 생활, 애장판 5》(학산문화사,2009) 69쪽


아주 명랑하고, 착하고, 뭐든 열심히 하려고 하고

→ 아주 밝고, 착하고, 뭐든 힘껏 하려고 하고

→ 아주 환하고, 착하고, 뭐든 애써서 하려고 하고

→ 아주 싹싹하고, 착하고, 뭐든 바지런히 하려고 하고

→ 아주 상냥하고, 착하고, 뭐든 힘내어 하려고 하고

《김병섭·박창현-여고생 미지의 빨간약》(양철북,2015) 109쪽


바로 그 명랑함이야말로

→ 바로 그 밝음이야말로

→ 바로 그 싱그러움이야말로

→ 바로 그 산뜻함이야말로

《존 허시/김영희 옮김-1945 히로시마》(책과함께,2015) 167쪽


항상 밝고 명랑한 소녀

→ 늘 밝고 즐거운 소녀

→ 늘 밝고 기쁜 소녀

→ 늘 밝고 힘찬 소녀

→ 늘 밝고 씩씩한 소녀

《제님씨-포근하게 그림책처럼》(헤르츠나인,2017) 3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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