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밥하면서 읽는 책 2017.2.8.


나무숲 출판사에서 펴낸 《신사임당》이라는 그림책이 있다. 작게 붙인 이름까지 더하면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이다. 책은 2000년에 처음 나왔다. 이 그림책이 처음 나올 무렵을 떠올려 본다. 한국 화가 이야기를 한국에서 어린이 눈높이에 맞추어 나온 책이 거의 없다시피 하던 그즈음 어린이 책마을에서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 신사임당》은 제법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풀과 벌레를 즐겨 그린 화가”로 신사임당을 차분하게 바라본 눈길이 더 좋았다고 할 만하다. 이 그림책을 책상맡에 놓인 지 여러 해 된다. 아이들한테 읽혀 볼까 싶어 두었다가 그만 잊었다. 요새 신사임당 이야기가 갑자기 불거지는구나 싶어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연속극으로 신사임당 이야기를 다룬다고 한다. 그렇구나. 연속극 때문에 ……. 연속극 때문에 사람들이 눈여겨보는 일도 나쁘지 않으나, 나무숲 출판사 멋진 그림책으로 사람들이 눈여겨본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이들한테 저녁을 차려 주고 나서 조용히 숨을 돌리면서 펼쳐 본다. 글도 잔잔하고 엮음새도 정갈하다. 오늘은 《아타고올은 고양이의 숲》 첫째 권을 드디어 다 읽는다. 처음 사 놓은 지 꽤 오래되었고 예전에 읽기도 했지만 줄거리를 다 잊어서 되읽는다. 아이들이 읽을 만한 만화책인지 살피느라 매우 꼼꼼하게 되읽었다. 괜찮은 작품인데 아이들이 이 만화에 흐르는 이야기를 잘 알아볼 수 있기를 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일본말을 잘 익혀서 이 만화를 일본책으로 읽어 보기를.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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