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노래 163. 솜씨


  우리는 솜씨 좋게 사진을 찍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솜씨 좋게 밥을 짓거나, 솜씨 좋게 글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솜씨 좋게 자전거를 달리거나, 솜씨 좋게 말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솜씨 좋게 멋을 부리거나, 솜씨 좋게 노래를 부르지 못해도 됩니다. 스스로 즐거운 길을 찾아서 하루를 지으면 됩니다. 스스로 즐겁게 사진기를 쥐면서 사진 한 장 찍으면 됩니다. 솜씨가 좋은 뜨개질도 멋있을 텐데, 솜씨가 안 좋아도 즐거움과 사랑을 담아서 한 땀 두 땀 손을 놀릴 수 있다면 이곳에서 아름다움이 피어나요. 아름답구나 싶은 사진이 있다면, 솜씨 좋게 찍어서가 아니라 즐겁고 사랑스레 마주하면서 찍었기 때문입니다. 2017.2.8.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말/사진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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