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1002 : 상처 생채기



상처를 입는다 … 깊은 생채기가 났다

→ 다친다 … 깊이 생채기가 났다

→ 마음이 다친다 … 깊이 생채기가 났다

→ 마음이 아프다 … 깊이 생채기가 났다


상처(傷處) : 1. 몸을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부상(負傷) : 몸에 상처를 입음

다치다 : 1. 부딪치거나 맞거나 하여 신체에 상처를 입다 2. 남의 마음이나 체면, 명예에 손상을 끼치다 3. 남의 재산에 손해를 끼치다

생채기 : 손톱 따위로 할퀴이거나 긁히어서 생긴 작은 상처



  ‘상처’는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라고 하는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부상’은 ‘상처’를 입는 일을 가리킨다고 해요. 돌림풀이입니다. 더 살펴보면 “다쳐서 부상을 입은”이라는 말풀이는 돌림풀이에요. 한자말 ‘부상’은 ‘다치는’ 일을 가리키니까요. 게다가 ‘다치다’를 “상처를 입다”로 풀이하는 바람에 ‘상처 = 다쳐서 부상을 입은 자리 = 상처를 입어 + 상처를 입어 + 입은 자리’ 꼴이 되고 맙니다. ‘상처’라는 낱말이 “상처를 입어 상처를 입어 입은 자리”라는 얼거리로 겹말풀이를 실은 한국말사전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한국말 ‘생채기’는 ‘상처’를 가리킨다고 해요. 보기글처럼 ‘상처·생채기’를 잇달아 쓰면 겹말 얼거리입니다. 앞뒤 모두 ‘생채기’를 쓰면 되고, 앞쪽에서 ‘다친다’나 “마음이 다친다”나 “마음이 아프다”나 ‘아프다’로 적으면 됩니다. 2017.2.6.달.ㅅㄴㄹ



유독 니나는 상사가 폭언을 할 때마다 상처를 입는다 … 니나의 가슴에 깊은 생채기가 났다

→ 니나는 웃사람이 거친 말을 퍼부울 때마다 유난히 다친다 … 니나 가슴에 깊이 생채기가 났다

→ 니나는 웃사람이 막말을 쏟울 때마다 유난히 마음이 다친다 … 니나 가슴에 깊이 생채기가 났다

《니콜 슈타우딩거/장혜경 옮김-나는 이제 참지 않고 살기로 했다》(갈매나무,2016) 147, 14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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